The Yonhap News Agency, Interview article, “NK Enthusiastic about SEZ,” October 29, 2013

UBC 박경애 교수, 평양 ‘특수경제지대 개발 국제토론회’ 주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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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이 외국의 경제특구를 배우려는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지난 16∼17일 평양에서 조선경제개발협회와 ‘특수경제지대(경제특구) 개발 국제토론회’를 주최한 박경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UBC·정치학) 교수는 북한 측 참석자들의 태도를 이같이 전했다.

방북 후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서울을 찾은 박 교수는 2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 사람들이 경제특구에 대해 정말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토론에 임했다”라면서 “배우려는 학문적 열성과 호기심에 굉장히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참석자들은 외국 투자의 유치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토지, 세금 문제 등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번 국제토론회에서는 캐나다, 말레이시아, 미국, 베트남, 인도, 중국 등 7개국의 경제학 교수들과 전문가들이 참석, 자국의 경제특구 개발 사례와 전망 등을 발표했다.

북측에서는 김일성종합대, 인민경제대, 정준택원산경제대, 평양외국어대 등의 교수와 황금평·나선특구 관계자, 조선경제개발협회 회원, 그리고 경제 전문가 등 모두 70여 명이 참석했다.

박 교수는 다른 외국 교수들도 북한의 진지한 모습에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북 경제특구 개발 토론회 개최
북 경제특구 개발 토론회 개최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과 캐나다 등 여러나라 경제전문가들과 연관 대표단이 16일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토론회를 열고 특수경제지대개발과 관련한 연구성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촬영보도했다. 2013.10.16 photo@yna.co.kr
그는 “해외 참석자들이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이구동성으로 북한 참석자들의 열의가 정말 대단했다고 하더라”며 “당초 기대 이상으로 토론회가 아주 생산적이라며 만족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박 교수는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북한의 경제특구 전망을 묻는 말에는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런 토론회가 북한의 경제특구개발에 도움이 된다면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같은 민족인 남한 학자들이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박 교수는 “앞으로 정치 상황이 좋아져 한국 학자들도 이런 토론회를 같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한국 정부가 대북정책에서 교육, 경제 등의 비정치 분야에서 유연하게 남북 간 교류·협력을 넓혔으면 좋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UBC는 박 교수의 주도로 2011년부터 북한 교수들을 대상으로 경제관련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도 김일성종합대, 인민경제대, 평양외국어대 교수 6명이 연수 중이다.

박 교수는 지난 5월과 이번 방북 기간에 김일성종합대 등 3개 대학의 총장을 만났다며 이들이 경제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학술교류의 폭을 넓히기를 희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번에 5개월 만에 평양을 찾은 인상에 대해 “평양 사람들이 굉장히 활기있어진 것 같다”며 “곳곳에서 건설을 많이 하고 도로 등에 사람과 자동차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서울에서 일정을 마치고 29일 오후 출국한다..

Source: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13/10/28/0511000000AKR201310281622000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