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gye Ilbo, “NK Preparing Universities for Foreign Capital” May 14, 2014

북한이 외자 유치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경제개발구의 성공을 위해 대학 교육에서도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방북 활동을 마친 박경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교수는 13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일성종합대학에 무역경제학과가 국제경제학과로 이름을 바꿨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학과의 이름에 ‘국제’가 들어갔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지난달 말 외국인 전문가 6명과 함께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추진 중인 경제개발구 13곳 중 6곳을 둘러보고 이달 초 평양에서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일성종합대 무역경제학과는 국제경제학과로 바뀌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관광과 투자 등의 내용이 강의 계획에 새롭게 포함됐고, 평양 인민경제대학에는 개발학과가 신설됐다고 박 교수가 전했다.

아울러 장철구 평양상업대학에는 호텔경영학과·호텔봉사학과 등이, 정준택 원산경제대학에는 관광경제학과가 신설됐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일 평양에서 열린 경제개발구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북측이 직접 요청해 BOT(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등 외국의 투자개발 방식에 대한 강연도 진행됐다.

이는 외국의 투자모델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북한에서 관련 지식을 흡수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평가된다.

이런 북한의 진지한 노력 속에서 현재 평양에는 투자를 위해 드나드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상당수 눈에 띄었고 특히 중국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였다는 것이 박 교수의 전언이다.

경제개발구가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투자가 본격화하지는 않았지만, 온성 경제개발구 등 일부는 이미 중국에서 투자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전력·도로망 등 ‘사회기반시설의 부족’은 북측 실무진의 고민거리다.

최소한의 기반시설을 갖추고 나서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일반적인 개발 순서지만 북한은 사전에 기반시설을 마련할 여력이 없어 대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중국이 경제특구를 추진할 때는 외국투자가들이 투자해 생산하고 상품이 외국에서 안 팔리면 중국 내에서 판매하면 됐다”며 “북한은 국내 시장이 크지 않아 중국보다 상황이 안 좋다”고 말했다.

Source: http://m.segye.com/content/html/2014/05/14/2014051400482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