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il Economy, “민간경제 화폐개혁 이전 수준 회복,” July 17, 2010

“北 민간경제 화폐개혁 이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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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민간경제 사정이 지난해 11월 시행된 화폐개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경애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한국학센터 소장(정치학)은 15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화폐개혁 실패가 북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 민간경제 사정이 굉장히 피폐하리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북한을 방문해 주민들 생활을 보니 2008년 방북했을 때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에 2년 이상 체류하고 있는 영국ㆍ호주 비정부기구(NGO) 직원도 ‘1~2월까지는 힘들었으나 3월부터는 정상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며 자신의 관측을 뒷받침하는 의견을 소개했다.

박 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캐나다와 북한 민간교류 차원에서 평양 원산 금강산 등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 전에도 캐나다와 북한 간 학자교류 차원에서 시작된 1995년 첫 방북 이후 수차례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북한은 화폐개혁 실패로 환율ㆍ물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 상황이 매우 불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혁 실패 책임을 물어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처형했다는 말도 들리며, 북한 당국도 화폐개혁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경공업 활성화와 농업자원 배분 조치 등에 주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박 소장은 “북한 내 시장에서 거래가 3월부터 다시 정상화됐다고 한다”며 “평양 원산 금강산 등 각 지역을 이동할 때 본 북한 주민들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 내에 유통되는 달러 양은 매우 부족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100달러짜리 지폐를 내고 물건을 사면 잔돈을 유로화로 주는 곳이 많았다. 상인들도 ‘다음에 오실 때는 저희들 도와주는 셈치고 (달러) 잔돈을 가져와 주세요’라고 말했다”며 “지난 방북 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려호텔에서 거슬러 받은 달러 구권(舊券)을 고려호텔 내 식당에서 쓰려고 하니 ‘옛날 달러 지폐는 안 받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거스름돈을 준 호텔 직원을 그 자리로 불렀더니 식당 직원에게 ‘(달러가 부족한) 우리 사정 잘 알면서 안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 받아서 입금하면 된다’고 다그치더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셋째아들 김정은의 후계구도와 관련해서는 “당대회가 열려 후계구도가 가시화하면 일반인 사이에서도 공론화되겠지만 아직까지 후계구도에 대해 일반인들은 알지 못했다”며 “단 일반인들도 김정은 존재는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들어가는 비행기에 월드컵 북한 선수단과 같이 탔다”며 “우리처럼 떠들썩한 환영은 없었다. 선수단끼리 기념사진만 찍었다”는 말도 전했다.

Source: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0&no=376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