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Kook Ilbo, “北교수들, 加강의실서 ‘열공’”, January 3, 2013

기숙사 생활하며 토론토 등 수학여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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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 ‘지식파트너십프로그램(Knowledge Partnership Program)
20130103-1.gif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가 2년 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북한과의 교환프로그램이 전국지 내셔널포스트 2일자에 소개됐다.

UBC의 ‘지식파트너십프로그램(Knowledge Partnership Program)’은 북한이 북미대학과 제휴하고 있는 유일한 학술교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1년 시작돼 매해 6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외부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일반인들은 물론, UBC의 교수나 학생들도 존재 자체를 모를 정도다.

하지만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인 교수 6명이 UBC에서 영어·국제무역·금융·경제 등의 과목을 수강하고 돌아갔다. 이 프로그램의 창설자인 박경애 교수(정치학)는 “이렇다 할 교류가 없는 캐나다와 북한 사이에 이같은 학술교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인 교수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학부강의를 듣는 등 ‘일반학생’ 취급을 받는다. 박 교수는 “다른 학생들과 다를 게 없다. 특별대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강의가 없는 시간에는 주로 밴쿠버, 심지어는 토론토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은행·기업체 간부 등과 만나 시장경제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한다.

지난 베이징·런던 여름올림픽 당시 북한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어울리거나 관광을 목적으로 시내로 나가는 것조차 극히 제한됐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UBC 연수 교수들에겐 적잖은 ‘자유’가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아직 시작단계인 이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조금이라도 논란이 생길 경우 북한 측이 일방적으로 중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혁’ ‘자본주의’ 등의 표현을 삼가는 등 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박 교수는 UBC ‘한국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수차례 북한을 방문해온 북한관계 전문가다. 캐나다는 장 크레티엥 총리시절이던 지난 2001년 북한과 공식외교관계를 맺었지만 스티븐 하퍼의 보수당정부가 들어선 이후 캐-북 관계는 그리 원만한 편이 아니다.

UBC는 교환프로그램에 대해 “북한정권 유지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이 프로그램은 북한의 개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 교수는 “올 여름 또 한 팀의 북한 교수들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대학생들도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Source: http://www.koreatimes.net/Kt_Article_new/156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