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un Ilbo, South Korea, Interview article, “UBC Prof. Led a Seminar in Pyongyang,” February 11, 2014

박경애 캐나다 UBC 교수… 작년 평양서 개발토론회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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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애<사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교수(정치학·한국학연구소 소장)는 지난 2일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은 특구(特區)를 통한 경제개발에 엄청난 관심과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작년 10월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열린 ‘특수경제지대(경제특구) 개발 국제 토론회’를 북한 조선경제개발협회와 공동으로 조직해 미국·캐나다 등 6개국 전문가 14명을 이끌고 참석했다.

박 교수는 “토론회에는 북한 고위 관료와 특구 관계자, 학자 등 85명이 참석했고 노동신문, 중국 신화사, CCTV, AP통신 등 내외신 매체를 모두 불렀다”며 “북한이 특구 개발에 얼마나 열의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국제사회에 뭔가 메시지를 보내려는 뜻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북한 당국자들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경제제재 때문에 자신들이 국제사회로 나가려고 해도 나갈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대문의 빗장이 안에서 질린 게 아니고 밖에서 질려 있다고 여긴다”고 했다.

박 교수는 “북한은 다른 나라의 특구 개발 역사와 현황, 문제점 등을 알고 싶어 한다”며 “회의 참석자들은 중국·베트남·인도·싱가포르·인도네시아·미얀마 등의 모델을 제시했지만 어떤 길로 갈지는 북한이 선택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1년에 한두 번씩 북한을 방문하는데 갈 때마다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평양은 지금 온통 건설 현장이고 주민들은 전보다 활기에 차 있다”며 “없었던 택시도 생겼고 길거리엔 휴대전화가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버텨온 데 대한 자부심이 크고, 국제사회에서 ‘너희는 안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데 대한 반감도 크다”고 했다.

박 교수는 매년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 등 북한 주요 대학의 교수 6명을 6개월간 캐나다에서 연수시키는 프로그램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는 “북한은 미국·캐나다를 우호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북한 학자들은 영어, 서방의 문학 등도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다.

Source: http://m.nk.chosun.com/articleView.html?idxno=154707&menu=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