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세미나 개최하는 UBC 한국학연구소는…

Published September 16, 2010

캐나다내 한국관련 연구소 중 최고로 평판
매달 한국 현안 세미나 개최로 일반에 지식 공유도

박경애 UBC 한국학연구소 소장

한국 연구에 관한 한 캐나다내 최고 규모인 한국학연구소(CKR)는 1993년 발족됐다. 북미 전체에서도 하와이대, UCLA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다.

세워질 당시 밴쿠버내 한인 커뮤니티와 BC 한국학협회, 포항제철, 삼미그룹 등의 지원을 받은 CKR은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남아시아 연구소 등 UBC 아시아문제연구소내 5개 지역연구소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외부에서 초청하는 강연진도 가장 화려하고 연구소에서 초청하는 방문학자들의 실적도 뛰어나다.

마이크 치노이 USC 수석연구원의 북한 관련 강연으로 2010~2011 세미나를 시작하는 연구소는 캐나다내 북한문제 전문가인인 박경애 정치학과 교수(사진)가 지난해에 이어 소장직을 연임해 이끌고 있다.

연구소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매월 진행할 세미나는 한반도 현안에 정통한 학자들로 구성됐다.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 빅토리아대학의 배리 캐린(Carin)교수가 한카간 통상 문제를 논의하고 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Klingner) 선임연구원, 브링엄영대학의 커크 라슨(Larsen) 교수 등이 정치와 역사,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CKR은 교육보다는 주로 연구에 집중한다. 연구소에 소속된 교수는 없지만 UBC내 여러 학과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학자 10여 명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연구 과제를 정하고 운영 방안을 내 꾸려간다.

연구진이 인문과학 분야에 많이 포진 돼있기 때문에 강연을 위한 외부 인사 초청시 정치학이나 경제학, 사회학 등 사회과학 분야 학자도 아울러 분배하고 있다.

최근 불경기의 여파로 UBC내 다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예산이 많이 삼각돼 기존처럼 활발한 활동은 펼치기 어렵지만 본국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꾸준히 지원하는 덕택에 연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 교수가 소장직을 맡은 다음부터는 굵직한 세미나도 자주 개최되고 있다.

2007년에는 워싱턴DC 한국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한반도 관련 세미나를 마련했으며 지난해 여름에는 브루스 커밍스(Cummings) 미 시카고대 교수, 뤼디거 프랑크(Frank)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 등이 모여 ‘북한외교정책의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당시 포스코 캐나다법인, 트랜스팩(회장 김영일), 킹조지약국 등 밴쿠버내 일부 한인 기업도 세미나 성사를 위해 숨은 자리에서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09년말 밴쿠버에서 열린 한카포럼에서는 스티븐 투프(Toope) UBC총장이 캐나다측 대표로 참여할 만큼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어 간접적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