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News, “캐나다 UBC大 박경애 교수: “북-캐나다 양국 이해 증진에 교육계 교류 중요”, August 18, 2011

<연합인터뷰> 캐나다 UBC大 박경애 교수

北 대학교수 6개월 장기 체류 프로그램 관장
“북-캐나다 양국 이해 증진에 교육계 교류 중요”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북핵 문제로 인해 별다른 교류관계가 없는 북한과 캐나다 양국이 서로 이해하는데 교육계 간 교류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들을 주축으로 한 북한 대학교수 6명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장기체류프로그램을 관장하는 이 대학의 박경애 교수(정치학, 한국학연구소 소장)는 17일 프로그램 설립 취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교수들은 국제경영과 국제경제, 재정, 무역 등 4개 과목을 대학 내 정규 학생들과 똑같이 이수하게 된다”면서 “북한의 대학교수들이 외국에서 이처럼 장기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북미 다른 대학들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문답.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내 설치된 지식교류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지난 2001년 캐나다와 북한이 외교관계를 수립했지만 북핵문제로 인해 별다른 교류가 없는 상태였다. 양국이 서로 이해하는 데는 교육계 간 교류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작년 6월 대학 내에 북한 교수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이번에 오신 대학교수들이 이 프로그램의 첫 참가자들이다.

이분들은 지난 7월 이곳에 온 후 현재 어학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으며, 오는 9월 가을학기에 국제경영과 국제경제, 재정, 무역분야 등 4개 코스를 공부하게 된다. 이들 코스는 대학 학부와 대학원에 개설된 것으로 이곳의 정규학생들과 똑같이 이들 과목을 이수한다고 보면 된다.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국가 간 교류는 여러 분야가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적자원 개발과 관련이 있는 교육계 간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체제가 다를 경우 정치 등 민감한 분야보다는 교육과 문화 등 분야에서 우선 교류를 함으로써 서로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게 필요한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교육분야만큼 좋은 분야가 없다고 생각한다.

–참가 대학교수들의 반응은.

▲기본적으로 학자분들이기 때문에 학문에 상당한 열의를 보이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모두 영어도 잘하기 때문에 생활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이번 프로그램을 관장하고 있는데 북한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다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으로 옮겨온 지 18년 됐다. 처음 이 대학에 왔을 때 캐나다는 북한하고 외교관계가 없는 상태여서 90년대 중반부터 비정부차원의 국가 간 교류과정에 참여해 캐나다 교수들과 학술적인 목적으로 함께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해 양국관계를 논의했었다. 물론 북한학자들도 UBC를 방문한 적이 있다.

또 1999년에는 캐나다 외교관들과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등 오랫동안 캐나다-북한 양국 관계에 관여해 왔다. 참고로 북한과 캐나다는 2000년 외교관계 수립을 공식발표하고 이듬해인 2001년 정식수교를 맺었다.

–이번 프로그램이 가진 의미를 말씀하신다면.

▲북한의 대학교수들이 장기체류하면서 연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은 극히 이례적이고, 그만큼 선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북미 지역의 다른 대학들도 이 프로그램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대학당국자 간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다.

Source: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11/08/18/0511000000AKR201108180103000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