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前 외무 “中, 북한 난민 때문에 한반도 통일 꺼려”

Published November 24, 2015

 “평화통일 위해 주변 4강과 조율하는 과정 필요”

한승주 전 외무장관은 “중국이 북한 난민의 유입 가능성 때문에 남북 통일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장관은 지난 20일 오후 밴쿠버 UBC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광복·분단 70주년 남북관계 세미나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과 부정적인 입장이 모두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난민의 중국 유입과 아시아 북동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 북한 거주 중국인이 위태롭게 될 가능성 등의 단기적인 이유로 중국이 통일에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축소 가능성과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 축소, 통일한국과 동맹관계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중국이 통일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중국이 통일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원조의 부담이 경감되고 전쟁이나 무력충돌의 위험이 없어지며 통일한국과 경제적 협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북동아시아의 평화 및 안정에 기여하고 남북이 하나된 경제시장을 형성할 수 있으며 미군 철수의 합리적 이유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한승주 전 외무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밴쿠버 UBC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광복·분단 70주년 남북관계 세미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통일과 주변 4강의 입장에 대한 연설을 펼치고 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