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제, 우리 모두가 관심가져야” – Oct. 22, 2004

민주평통, 남북한 통일문제 포럼 열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가 21일 남북한 통일문제 토론을 위한 인터렉티브 포럼을 SFU 하버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UBC 랍슨 스퀘어에서 열렸던 1차 포럼의 연속 선상으로 약 70명 정도의 학생과 교민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저녁 7시에 시작되어 예상 시간을 넘긴 2시간 반 이상 진행되었고, 패널 스피커의 연설과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포럼 내내 열기가 가득 찼다.

민주평통측은 한인 2세들과 1.5세들에게 통일문제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한인 사회와 캐나다 주류 사회간의 연결고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통일문제 포럼의 연사로는 최충주 밴쿠버 총영사, 신두호 민주평통 캐나다 서부지회장, UBC 정치학과 박경애 교수, C3회장 연아마틴씨, 그리고 밴쿠버 선의 국제문제 칼럼니스트 조나단 맨트로프(Manthorpe)씨가 참여했으며, 개인연설 이외에도 참석자들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연사들은 중국, 일본, 한국, 미국간의 관계를 두루 설명하고 남북한 서로간의 상호 연결이 아버지 세대, 그리고 현 젊은이 세대들 사이의 통일 인식을 높이는데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특히 맨트로프씨는 남북관계를 캐네디언의 시각에서 보는 한계를 인정하고 통일문제에 대한 다른 의견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깊은 인상을 주었다.

박경애 교수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교착상태에 대해 설명하며 미국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북한보다 훨씬 월등한 위치에 있으며, 이런 힘의 차이는 상대적 약자인 북한을 궁지로 몰아넣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미국과 북한간의 불가침 조약 체결과 핵무기 제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북한은 비공식적으로 핵무기 보유를 인정했다고 박교수는 전했다.

박교수는 또한 “평양 측은 핵무기 보유가 미국의 협박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 방법이며 핵무기는 북한의 최후 안보를 보장하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계획 철회를 설득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핵무기는 미국이란 강대국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북한의 생존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것이다.

마지막 패널 스피커로써 등장한 연아 마틴씨는 어머니와 누나를 북한에 남겨두고 남한으로 내려와야 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로 연설을 시작했다.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아버지에게 “침묵은 되돌리고 싶지 않은 과거와 전쟁의 고통을 의미함을 깨닫는다”고 전하며, 먼 이국 땅에서의 코리안 캐네디언으로서 이번 행사와 같이 통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대화의 장을 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질의 응답시간에는 남북한 통일 문제뿐만 아니라 독일의 재결합에 의한 후유증에 대한 질문 등 끊임 없이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져, 남북한 통일 문제에 대한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또한 미국의 대선이 북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패널 스피커들은 케리후보의 양자 회담에 대한 융통적인 자세가 북한에게 유리하다며, 케리후보의 선출이 북미관계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나 명예기자 ykimd@sfu.ca 200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