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 – Feb. 5, 2007

북한세미나…150여명 참석 열기 일본, 중국 관계자도 관심 보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캐나다협의회 밴쿠버지회(회장 신두호)가 주최한 특별 세미나가 2일 오후 UBC내 C. K. Choi 빌딩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북한 어디로 가나?’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평통자문위원과 UBC 아시아학과 학생, 일반인 등 150여명이 강연장을 가득 메우는 열기를 보였다. 특히, 일본 총영사관과 중국 관계자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어로 진행된 세미나는 미국 조지아대학교 박한식 교수와 UBC 박경애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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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식 美 조지아대학교 교수는 “굶주리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나선 것에 대해 동의는 못해도 이해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행동의 이유와 노리는 것’을 주제로 강연한 박한식 교수는 북한의 행동을 이해할 배경 3가지를 들었다. 그는 “일본 식민지배와 한국전쟁, 그리고 냉전체제의 붕괴를 거치면서 북한은 민족주의와 군사력의 중요성, 주체사상의 필요성을 체감했으며 자연히 국가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헛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북한은 현재 죽은 김일성이 통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굶주리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나선 것에 대해서 동의는 못해도 이해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한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 수령의 교시라는 점과 이미 미사일에 장착만 하면 되는 핵무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아울러 일본과 대만까지 핵무기 개발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제재 해제와 같은 상징적 조치와 함께 합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실천에 옮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북한은 핵을 통해 안보와 경제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를 원하는 만큼 북한을 보는 서방세계의 사고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40차례 다녀 온 박한식 교수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군부 쿠데타나 민중봉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봤다. 그는 “북한의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을 고려할 때 체제 붕괴는 불가능하며 평양시내의 지하시설과 방공시설을 감안하면 미국의 공습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한은 붕괴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한 박경애 교수는 “미국의 북한 침공과 북한 반체제 세력에 의한 정권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2007-02-05